| 제목 | [평생학습타임즈 발행인 최운실 칼럼] 함께하는 평생학습, 시민교육에서 길을 찾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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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학습타임즈 발행인 최운실 칼럼] 함께하는 평생학습, 시민교육에서 길을 찾다
최운실(평생학습타임즈 발행인) I. ‘담장’을 넘어 ‘광장’으로 – 고대 학습도시 그리스 아테네의 부활 20세기 서구 지성사의 거인 중 한 사람으로 불리는 칼 포퍼(Karl Raimund Popper, 1902~1994)는 열린 사회를 꿈꾼 비판적 합리주의자였다. 그는 대표작《열린 사회와 그 적들》을 통해 닫힌 사회로서의 전체주의를 통렬히 비판하면서 그에 맞서 ‘열린 사회’로 대표되는 자유주의를 열렬히 대변했다. 그의 말처럼 지금 우리는 닫힌 사회의 ‘담장’을 넘어 시민들이 일궈 가는 열린 사회의 ‘광장’을 향하고 있다. ‘생각하는 시민’들에 의한, 시민들의, 시민들을 위한 진정한 자유와 평등 그리고 인권으로서의 ‘학습권’을 향유하는 시대정신과 마주하고 있다. 오래 전 인류 문명의 발상지 그리스 아테네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하나의 ‘살아 있는 교실’ 이었다. 그리스의 시민들은 아고라에 모여 서로 기대어 대화와 토론 그리고 웅변을 즐기며 삶은 곧 배움이라는 지혜를 나누던 진정한 학습시민들이었다. 그들에게 배움은 삶 속에 깊이 체화된 일상의 즐거움이자 삶 그 자체였다. 그런 점에서 아테네는 지혜의 도시, 철학의 도시, 문명의 도시 이전에 이미 학습도시였고 오늘날 우리가 갈구하는 ‘시민들의 학습도시’ 원형이었다. 학습도시는 다름 아닌 ‘사람’들 즉, 도시의 살아 있는 주인인 ‘시민’들의 손에 의해 잉태되고, 성장하며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힘의 흐름으로 존재한다. 인간은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사람을 만든다. 학습도시는 이렇듯 시민들의 손에 의해, 시민들을 위해, 시민들에 의해 탄생되고 재탄생되며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로 구동한다. 2018년 지금 우리의 학습도시들은 삶 속에 체화된 시민들의 일상학습들을 즐거움과 희망으로 일궈내며 곳곳에서 학습도시의 신 원형을 새롭게 창출해 내고 있다. 학습도시는 하나의 거대한 교실(敎室)과 학실(學室), 습실(習室)이 되어 가고 있다. 목하 대한민국의 도시들은 지금 삼실(三室) ‘공부 중’이다. II.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 위한 존재학습’ -유네스코 평생학습 네 기둥 유네스코는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평생교육과 학습의 이념을 복음처럼 전 세계에 전한 ‘세기의 산실(産室)’이다. 1960년대 유네스코의 사무국장이던 폴 랭그랑(Paul Lendgrand)은 처음으로 생애 전 단계의 교육과 가정-학교-사회의 교육을 수직, 수평적으로 통합하는 새로운 교육이념으로 학교교육을 넘어선, 형식교육과 제도권 교육의 한계를 넘어선 ‘평생교육’ 개념을 제시하기에 이른다. 이후 평생교육은 세상의 교육을 ‘틀 바꿈’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그 지평을 열어가게 된다. 유네스코는 1970년대와 1990년대에 포레(Edgar Faure)의《존재를 위한 학습(Learning to be)》과 들로어(Jacques Delors)의《학습:그 안의 보물(Learning: The Treasure Within)》이라는 세기의 보고서를 통해 평생교육이라는 위대한 유산의 본질과 이상향을 간파하기에 이른다. 동 보고서들에서 유네스코는 미래를 향한 교육의 새로운 세기가 맞게 될 사회상으로,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무엇이든, 어떠한 방식으로든, 배움을 주고 받는, 과학적 신 인본주의에 기반한 ‘학습사회(Learning Society)’라는 이상향적 사회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평생학습의 네 기둥으로 불리는 ‘앎을 위한 학습(learning to know)’, ‘행하기 위한 학습(learning to do)’,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 위한 학습(learning to live together)’ 그리고 이를 통한 궁극적 목적으로서의 ‘존재를 위한 학습(learning to be)’을 제시한다. 오늘날 학습도시 곳곳에서 평생학습의 새로운 트랜드를 이끄는 아이콘으로 대두되고 있는 ‘시민교육’은 바로 이들 평생학습의 네 기둥의 세 번째 기둥인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평생학습’인 상생의 공동체 교육과 직결된다. III.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학습시민공동체 모법인 평생교육법은 그 6대 영역으로 기초문해교육과 학력보완교육, 직업능력교육, 문화예술교육, 인문교양교육에 이어 시민참여교육을 핵심영역으로 제시하고 있다. 최근 도처에서 민주시민들과 마을의 학습주민들이 진정한 배움과 가르침의 주인이 되는 ‘학습공동체’ 조성 움직임이 발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곳곳에서 민주시민교육조례가 만들어지고, 민주시민교육을 위한 종합발전계획들이 수립되고 있으며, 민주시민교육협의체와 다양한 시민교육 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의 모두의 학교를 위시한 시민대학의 혁신적 모델들, 대전의 거대한 만인 시민대학, 경기지역 수원의 누구나학교와 뭐라도 학교, 오산의 백년시민대학 느낌표 학교와 물음표 학교, 성남의 ‘시민의 삶 속에 스며드는 촘촘한 행복학습’ 시민교육 프로젝트 등 거대한 시민교육의 새로운 흐름들이 속속 감지된다. 학습 권하는 사회로의 이행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학습시민들의 분주하고도 유쾌한 시민교육 서막이 익어가는 도시의 모습이 그려진다. IV. 평생학습, 시민교육에서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찾다 최근 평생교육프로그램에서 새삼 눈에 띄는 주제들이 많다. 함께 하는 시민대학, 도시는 학교다 등등 다양한 표제 하에 시민참여와 소통 그리고 그들의 권리, 자치와 분권, 시민성의 확대, 시민사회와 시대정신, 민주시민교육, 시민교육 네트워크 등의 반가운 화두들이 유독 눈에 띈다. 바야흐로 평생학습이 시민교육에서 답을 찾고 있음을,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다. 평생학습의 본령으로부터 사람들은 지금 더불어 함께 하는 공동체 세상의 아름다운 학습동행을 이웃에서, 마을에서, 도시에서, 사회에서 찾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그 길이 못내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월드비전 한비야선생이 지도에도 없는 길은 만들어서 라도 가라 했던가. 트랜드로 유행처럼 떠다니는 화두만으로 시민교육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 프로그램이나 기관이 아니라 시민들이, 학습시민들이 시민교육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시민들이 진정 주인 되고, 진정 함께 하는 공유(共有)와 공감(共感)의 공생(共生)사회가 될 때 시민교육은 존재의 의미를 찾게 될 것이다. 때론 말처럼 시민교육의 길이 쉽게 찾아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인생이라는 긴 마라톤의 끝에서 용기 있는 시민들만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길의 존재를 비로소 만나게 되고 그 의미를 배우게 될 것이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만들어진 법과 조례와 위원회와 협의체들과 시민사회단체들 그리고 시민교육의 스스로 주인되는 시민들과 강사들이 더불어 숲을 이루어 시민교육의 한국적 참 모습을 일궈가는 2018년을 기대한다. 서울대 김난도교수팀이 최근 전해 준 ‘2018 한국인의 삶 트랜드’에서 만났단 삶의 지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그리고 ‘가성비 보다 가심비(가격대비 성능보다 가격대비 마음의 만족도 행복감)’ 라는 문귀들이 문득 떠오른다. 우리의 평생학습이 시민교육 아니 ‘시민들 스스로의 학습’을 통해 답답하고 암울한 현실의 ‘아포리아 늪’을 건너 희망과 즐거움이 넘쳐나는 살만한 세상의 주인이 되는 그 길을 찾는 일에 동행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시민교육은 결코 대로(大路)로만 통행하지 않는다. 미로(迷路)와 소로(小路)가 어우러져 동행하는 시민교육의 길을 통해 희망으로 평생학습의 미래로(未來路)를 만나보고 싶다. *본 글은 본지 발행인 최운실이 전라남도 평생교육진흥원 웹진 Vol.03에 기고한 글을 공유한 것입니다. 출처 – http://happyedu.moe.go.kr/happy/bbs/selectHappyArticle.do <평생학습타임즈 – 타임즈편집국 lltimes@llimes.kr> 출처 - 평생학습타임즈, 김진규IN칼럼, 특집칼럼, 2018041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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