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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평생학습타임즈 편집국장 김창엽 박사 칼럼-85] 평생교육사는 불경(不敬)스러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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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학습타임즈 편집국장 김창엽 박사 칼럼-85] 평생교육사는 불경(不敬)스러워야 한다…….


김창엽(본지 편집국장, 한국평생교육실천전략연구소장)

평생교육사는 불경(不敬)스러워야 한다. 불경은 어떤 것을 존경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제한되지 않는다. 어떤 것의 권위를 인정하되 절대적인 것으로 수용하지 않고, 이를 넘어서나 그것의 경계에 회의를 갖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스승을 만나면 스승을 죽이고,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이라"는 말은 사람을 죽이라는 말이 아니다. 그들이 만든 경계를 허물고 벗어나라는 이야기이다.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말고, 어떤 권위에도 주눅 들지 말며, 오직 자신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살며, 공부하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런 맥락에서 호기심은 불경과 서로 잘 어울린다. 불경은 호기심의 토대이다. 호기심은 불경 없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호기심과 불경이 어우러진 질문은 이럴 것이다. ‘이것은 정말인가?’, ‘이것이 언제나 관습적 방식이었다는 것이 단지 그 이유 때문인가?’, ‘이것이 살아가는 최선의 방식 혹은 올바른 방식인가?’, ‘이것이 최선의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가치와 도덕, 혹은 올바른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가치와 도덕인가?’, ‘이것의 바른 의미는 무엇인가?’. 지역사회 시민과 더불어 두루 누리는 인간화를 위해 삶과 사회에 질문을 던지는 평생교육사에게 신성불가침이란 없어야 한다.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권위주의적인 지침을 혐오하고, 평생교육의 가치를 제한하려는 어떠한 개념 규정도 무시하고, 자유롭고 편견 없이 꿈꾸고 실천하는 것을 억누르는 것을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 꿈꾸고 실천하는 것이 어디에 이르게 되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가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평생교육사는 기존의 가치와 감성에 대해 도발적이고, 불경하며, 멈춰있고 수동적인 지역사회에 사회적 갈등을 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평생교육사의 불경은 삶과 인간화에 대한 고민과 탐구, 그리고 그 인간화가 실현되는 지역사회에 대한 꿈꾸기에 기반을 둔다. 다른 영역의 시민들이 불의, 빈곤, 착취, 차별, 질병, 전쟁, 증오, 공포를 새로운 감성과 방식으로, 더불어 풀어내는 것에 대한 꿈꾸기에 토대를 둔다.


이러한 고민과 실천, 꿈꾸기는 평생교육사에게만 필요한 부분이 아니다. 평생교육사와 더불어 평생교육을 실현하는 시민 모두에게서 발견되어야만 한다. 평생교육사가 ‘금지하는 모든 것을 금지하는 것’에 주목해야 하는 까닭이다.


<평생학습타임즈 – 김창엽 gksakel@hanmail.net>

출처 - 평생학습타임즈, 김진규IN칼럼, 특집 칼럼, 201807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