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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평생학습타임즈 편집국장 김창엽 박사 칼럼-90] 교육과 정치, 정치와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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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학습타임즈 편집국장 김창엽 박사 칼럼-90] 교육과 정치, 정치와 교육

김창엽(본지 편집국장, 한국평생교육실천전략연구소장)

정(正)과 정(政)은 비슷한 뜻을 가지고 있다. 우선, 정(正)은 ‘바르다, 바로잡다, 갖추어지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다음, 정(政)은 ‘바루다, 부정(不正)을 바로잡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바루다’는 ‘비뚤어지거나 구부러지지 않도록 바르게 하다.’라는 의미이다. ‘구부러지고 비틀어진 것을 바로 잡는다.’라는 맥락에서 뜻이 서로 통한다. 정(政, Government)은 곧 정(正, Correction)이며 정(正)은 곧 정(政)이다.


한편, 정치(政治)를 말할 때 정(政)은 ‘정사(政事)’를 가리키며, ‘나라를 다스리고, 바루고, 부정을 바로 잡는다’는 뜻이다. 치(治)는 난(亂, 어지러움)과 대립되는 질서(秩序)를 말한다. 즉, 정치(政治)는 바루고, 부정한 것을 바로잡도록 다스리고, 평평하게 하는 것을 뜻한다. ‘다스림’이란 ‘다스리다, 바로잡다, 평정하다, 수리하다’라는 뜻을 가진 치(治)를 지향한다. 정(政, 正)은 ‘다스림’에 해당하고, 치(治)는 ‘다스려짐’에 위치한다.


정치의 속성인 ‘다스림’과 ‘다스려짐’의 본디 뜻을 다시 한 번 새겨봐야 한다. ‘다스림’은 '비뚤어지거나 구부러지지 않도록 바르게 한다‘라는 뜻이다. ’다스려짐‘은 ’비뚤어지고 구부러졌으며, 기울어진 것을, 굽은 것은 바로 펴고, 눌린 것은 쳐들고, 기울어진 것은 평평하게 한다.‘라는 뜻이다. 흔히 생각하는 또는 생각하도록 강제되는, 정치는 ’여의도에 존재하는 것‘이며, ’크고 강한 존재가 그렇지 않은 존재를 억압하고 누르며, 자기에게 유리한 지형을 만드는 것‘, 또는 생존과 이익을 위해 협잡과 부정을 하는 것과 전혀 다른 뜻이다.


인간의 만남과 관계, 더불어 두루 누림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사회는 여러 가지 이유로 항상 난(亂)으로 치우치기 쉽다. 이것을 바르게 다스리는 것이 정치이다. 인간 역시 다양한 원인으로 난(亂)으로 기울기 쉽고, 스스로 그러한 바름에 이르지 못한 상태일 수 있다. 이것을 바르게(政) 다스린(治) 상태로 가게 하는 것이 정치이다.


교육은 인간이 스스로 그러한 상태인 인간으로 되어나가는 과정 전체이다. 이 과정은 이러한 인간화 과정의 배경이 되는 사회가 자기 모습을 바르게 갖추도록 개입하는 것을 포함한다. 이런 맥락에서 정치와 교육은 두 개의 이름을 가진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평생학습타임즈 – 김창엽 gksakel@hanmail.net>

출처 - 평생학습타임즈 , 김진규IN특집 칼럼, 201808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