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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귀 건강 상담학’ 배우고 실천하는 ‘이혈동아리’]-이색동아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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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건강 상담학’ 배우고 실천하는 ‘이혈동아리’]이혈 배우며 가족의 건강 지킴이가 됐어요!

지역주민들의 마을모임에서 시작해 나와 가족의 건강을 돌보는 건강한 동아리가 있다. 바로 운정 한울마을 주민들이 모여 ‘귀 건강 상담학’을 공부하는 ‘이혈동아리’다. 귀에는 한 사람의 건강 상태가 오롯이 기록돼 있다고 하는데, 귀를 통해 건강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마을모임으로 시작해 가족 건강과 진로로 이어져
한울마을 4단지 무지개도서관에는 귀 건강 상담학이라고도 불리는 ‘이혈’에 대해 배우고 실습하는 ‘이혈동아리’가 있다. 매주 화요일 오전에 모여 이혈에 대한 이론 강의를 듣고 서로의 귀 혈자리를 살피며 실습도 한다. 동아리 구성원은 오랫동안 이혈을 연구해온 김주희 선생님과 이혈에 관심 있는 지역주민들이다.
‘이혈동아리’의 시작은 1년 전 한살림 생활협동조합의 자주기획활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합원들에게 필요한 공부나 모임을 지원해주는 자주기획활동이 있었는데 그때 마침 이혈 강사인 김주희 선생님이 저희 모임에 나오셔서 이혈을 처음 배우기 시작했어요.” 동아리 초창기부터 활동을 시작한 김미선씨의 말이다.
“김주희 선생님이 저희 구성원들의 귀 혈자리를 살피면서 과거의 병력이나 지금 아픈 곳을 짚어주실 때는 정말 놀랐어요. 증상이 있는 혈자리에 이혈침을 붙여 증상이 완화되는 경험을 하면서 이혈의 중요성을 실감했지요.”
이후 ‘이혈동아리’는 초급 과정을 마무리하면서 이혈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하자는 사람들이 모여 중급과정을 공부하는 동아리로 다시 꾸리게 됐다고 한다. 중급과정을 마치면서 자연스레 2급 이혈 자격증 준비반의 형태로 운영해 동아리 구성원들끼리 매주 1번씩 모여 시험공부를 하고 있다. ‘이혈동아리’의 시작은 지역주민들의 마을모임에서 시작되었지만 결과적으로 이혈을 배우면서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고 향후 진로를 찾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병증과 상응 부위 관련성 배우고 실습해
‘이혈동아리’의 모임은 모임 전 주에 배운 공부를 복습하고 부위별 혈자리와 병증, 상응 부위를 판단하고 실습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배가 아프다면 배에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배와 관련된 신장이나 간 등 다른 부분의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에 배에 상응되는 부위의 혈자리를 관찰하고 확인한다.
김주희 선생님은 “가령 소화가 안 된다면 무엇을 잘못 먹어서일 수도 있지만, 담즙 분비가 제대로 안 돼 그럴 수도 있어요. 소화불량의 원인을 찾기가 어려운데 귀를 보면 담이나 식도 등 어느 상응 부위에 문제가 있는지 찾을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문제의 혈자리를 판단하고 나면 귀를 소독하고 나서 이혈 침으로 실습한다. 취미 삼아 이혈을 시작해 2급 자격증을 준비하는 동아리 구성원들은 하나 같이 ‘이혈동아리’의 장점으로 본인의 건강뿐 아니라 가족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세계보건기구에서 인정받은 질병치료 분야
이혈은 원래 중국에서 기원된 의술이라고 한다. 춘추전국 시대에 쓰인 <황제내경>이라는 책에는 12경락이 귀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기록이 있다. 이를 프랑스의 외과의사인 폴 노지에(Paul Nogier) 박사가 오랜 임상 경험 끝에 체계화해 1990년에 세계보건기구에서 질병치료의 한 분야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김주희 강사는 “이혈은 서양에서는 대체의학으로 인정받은 부분이라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알려지면 좋겠어요. 프랑스에서는 이혈이 전문대학에 전공과목으로 개설돼 있고 의료보험이 적용될 정도로 대중화돼 있어요”라고 말했다.

미니 인터뷰

김주희씨
귀는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다 보여줍니다. 숨길 수가 없어요. 귀를 보고 건강 상태에 대해 이야기하면 다들 자기 밖에 모르던 건강 상태를 제대로 짚었다고 신기해하죠. 귀에는 제 각각 구역이 있어요. 그 구역에 혈관이 확장돼 있거나 각질이 있거나 붓거나 여러 가지 증상이 있어서 그것으로 건강 상태를 관찰하고 판단하는 거죠. 귀의 혈자리에 정확하게 이혈 침을 놓아주면 아픈 부분에 대해 몸의 치유력이 활성화되어 몸의 증상이 완화됩니다. 이혈 공부를 해두면 건강에 대해 늘 체크할 수 있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줄어들어요.

권해경씨
제가 원래 무릎이 아파서 정형외과에 가서 물리치료를 받았는데 별로 효과가 없었어요. 우연한 기회에 김주희 선생님 권유로 이혈을 배우면서 7번 정도 이혈 처방을 받았는데 신기하게도 무릎이 나았어요. 거기서 확신을 갖고 이혈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됐어요. 지금은 1년 정도 이혈을 공부하고 있는데 이번에 자격증 시험을 봐서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봉사하고 싶어요.

박은숙씨
저는 이혈을 공부하면서 제가 잊고 있었던 아픈 기억들을 털어내게 됐어요. 몇 년 전 사고 후유증으로 다친 곳이 있었는데 그걸 잊고 있었거든요. 김주희 선생님이 그때 아픈 곳을 찾아주셔서 이혈로 많이 좋아졌어요. 또 한번은 이혈을 통해 폐의 혈자리가 좋지 않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이혈 침을 꾸준히 붙였더니 어느 날 짙은 가래를 뱉어내면서 폐가 좋아졌어요.
이것뿐 아니라 고혈압 등 이혈 모임을 하면서 건강의 적신호를 알아차리고 미리 예방한 적이 여러 번 있어요. 사람의 몸은 자연 상태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해요. 이혈을 배워서 저와 가족들, 부모님의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어서 좋아요. 이혈로 모든 것을 치료할 수는 없지만 미리 조심해야 할 것들을 예방하고 몸의 치유력을 키울 수 있으니까요.

김미선씨
이혈을 알기 전에는 몸이 아프면 아픈가보다 하고 그냥 넘어갔는데, 이혈을 배우면서 내 몸이 어디가 아픈지 또 왜 아픈지를 고민하게 됐어요. 보통 머리가 아프면 머리에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연관된 다른 기관에 문제가 있을 수 있거든요. 이혈을 이론적으로 공부하면서 병증을 예방하고 어떻게 치료할지를 스스로 고민하게 됐어요.
또 나뿐 아니라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제 아이가 아토피와 과민 알레르기로 고생이 많았는데, 아이도 이혈로 과민성이 잡혔고 남편도 고혈압 수치가 내려가고 있어서 가족 건강을 집에서 챙길 수 있어서 좋아요. 이혈을 알고 나서부터는 병원 가는 횟수가 많이 줄었어요. 자가진단이 위험하긴 하지만 이혈을 공부하면서 어느 정도 단순 질병은 집에서 보살필 수 있어요. 또 다른 질병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아주 큰 도움을 받고 있어요.


출처-내일신문 2017-06-01자 / 태정은 리포터 hoanhoan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