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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 이론으로 유명한 심리학자 이민규교수를 만나다 -배움은 곧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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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론으로 유명한 심리학자 이민규교수를 만나다

– 배움은 곧 삶이다 –

유소희(취재본부 인터뷰 부국장)

송인애(객원기자)

Q. 교수님께서는 오랫동안 방송, 매스컴 및 서적으로도 유명하신 아주대학교 심리학 교수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먼저 교수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임상심리 전공 교수입니다. 아주대 심리학과에 오기 전에는 서울대학교에서 학생상담센터에서 카운슬러로 근무했으며,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공부하고 연구했던 심리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대중들을 대상으로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자기계발, 인간관계, 부모교육 등의 책을 쓰고 강연도 하고 있습니다.

Q. 교수님 이력을 보면 의대에서 교수였는데, 심리학과로 옮기셨어요. 특별한 계기 있으셨나요?

A. 저는 임상심리학을 전공했고 36세에 정신과 교수로 있다가, 39세에 심리학과로 왔어요. 병원은 종일 근무로 환자를 봐야하는데, 임상경험도 있고 책을 쓰고 제자도 키우고 싶어서 오게 되었어요.

Q. 교수가 되고 베스트셀러를 여러 권 집필할 수 있게 된 데는 성장과정의 어떤 특성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는지 궁금합니다.

A.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제가 교수가 되고 책을 쓰게 된 데는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면서, 생각하기를 좋아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원래 머리가 좋은 편은 아니라서 무얼 하든 열심히는 했지만 생각처럼 성과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뭔가 결심을 하면 꾸준하게 하는 편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만 혼자서 꼬물꼬물 이것저것 만들고 조립하면서 지내거나 혼자서 산책을 하거나 여행을 하면서 생각할 시간을 즐겼습니다. 책을 쓰는 것은 정말 고독한 작업입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하고 생각할 시간을 즐기지 못하면 책을 쓸 수 없습니다.

Q. 교수님의 생활철학, 가치관은 무엇입니까 ?

A. 어떤 존재로 살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 정도로 받아들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항상 그렇게 되기는 어렵겠지만, 어디서 누구와 무슨 일을 하건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집에서든 학교에서든, 강연장에서도 가끔 멈추고 제 자신에게 질문합니다. “이들에게 나는 어떤 의미의 존재인가?” 범죄학에 로카르의 교환 법칙이라는 게 있습니다. “접촉하는 두 물체는 반드시 서로에게 흔적을 남긴다”는 법칙입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면 어떤 식으로든 상대방의 마음속에 흔적을 남깁니다. 책이든, 강연이든 아니면 직접 만나든 저를 만나는 사람들이 저를 만나기 전보다 1%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살려고 합니다.

Q. 심리학 전공 당시 교수님께서 이렇게 유명해지실 줄 아셨나요? 심리학도로서 어떤 꿈을 꾸셨는지요?

A. 어떤 꿈을 갖고 심리학을 공부했는지, 교수가 되고 책을 쓰겠다는 목표를 처음부터 갖고 심리학 공부했느냐는 질문으로 받아들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특별히 심리학을 공부해서 이루고 싶은 꿈이나 목표를 갖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매우 흥미로운 분야라고 생각했고, 공부를 하다보면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 할 것 같은 막연한 생각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어떤 분야에서 남다른 성과를 낸 사람들을 조사해보면 두 부류로 나뉩니다. 한 부류는 처음부터 명확한 목표를 갖고 시작한 사람들이고 한 부류는 주어진 일을 즐기면서 열심히 하다 보니까 자신도 예상하지 못한 분야에서 예상하지 못한 성과를 낸 사람들입니다. 전자를 ‘목적추구형’이라고 하고 후자를 ‘심리만족형’이라고 합니다. 저는 후자에 속합니다. 이루고 싶은 꿈이나 명확한 장래 목표가 없다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은 데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호기심과 유연성을 갖고 주어진 일이 무엇이든 그것을 즐기면서 끈기를 갖고 조금이라도 남다르게 해내려고 시도하면서 준비를 하다보면 자기도 예상하지 못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우연성이 증가하는데 이를 심리학에서는 ‘계획된 우연성 이론(Planned Happenstance Theory)’이라고 합니다.

Q. 교수님께서는 국내에서 지금까지도 공부하실 걸로 알 수 있습니다 오랜 공부를 하셨는데, 말 그대로 평생학습을 하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심리학자로서 존경 받는 위치에 올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존경받는 위치라고 말씀하시니 부끄럽네요. 어쨌거나, 지금까지 교수생활을 하면서 많은 책을 쓸 수 있었던 것은 특별한 비결은 아니지만 제 나름대로 몇 가지 규칙을 갖고 살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첫째 중요한 일을 먼저 한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싶다면 오지랖을 좁히고 덜 중요한 일에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는 것입니다. 소위 ‘빼기에 의한 더하기(plus by minus) 법칙’입니다.

둘째, 중요한 일은 작게라도 매일 합니다. 소리 없는 벌레가 벽을 뚫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공자도 ‘멈추지 않는 이상, 얼마나 천천히 가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학생들에게도 끈질긴 것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고 강조합니다. 셋째, 간간이 멈추고 생각할 시간을 갖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멈추고 생각할 시간을 갖지 않고 개미처럼 열심히만 살면 조만간 거울 속에서 초라한 노인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간간이 멈추고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10년 20년, 30년 후 원하는 미래의 모습을 생각해보고,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미래의 관점에서 현재를 선택한다면 후회할 일은 그만큼 줄어듭니다.

Q. 다시 대학입학시절로 간다면 어떤 전공을 하고 싶으신가요? 동일하게 심리학을 선택하실 건가요?

A.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일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해보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일에 세상에 무궁무진한데 또 한 번의 삶이 주어졌는데 두 번째의 삶에서도 심리학하면서 산다면 그건 좀 아쉽지 않을까요? 무엇을 하건 주어진 일을 놀이처럼 즐기고 1%라도 남다르게 하면서, 제가 하는 일이 제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어떤 일이든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다시 태어나면 절대로 심리학을 선택할 수 없다고 생각해야 이번 삶에서 심리학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 하지 않을까요?

Q. 교수님의 저서를 검색해보니 굉장히 많으시더라구요. 학교 수업, 연구지도 등 많이 바쁘실 텐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책들을 쓰셨나요?

A. 일상적인 삶, 학교수업, 학생지도, 연구와 책을 쓰는 것을 별개로 생각했다면 아마 책을 한 권도 쓰지 못했을 것입니다. 제가 책에 담은 내용은 모두,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낀 점, 상담을 하면서 내담자와 주고받은 대화와 변화과정, 수업준비를 하면서 만들어둔 메모와 학생들의 반응, 그리고 연구논문을 쓰면서 생각했던 활용방법, 심지어는 영화나 TV 드라마를 보면서 메모한 대사들을 담고 있습니다. 바쁜데 책은 언제 쓰냐고 묻는 분들에겐 ‘눈을 뜨면서 잠을 잘 때까지, 그리고 때로는 꿈속에서도 무슨 일을 하던지 간에 그 일을 하면서 동시에 책도 쓴다.’고 말해줍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Q. 책을 처음 쓰게 된 계기와 특별히 애착이 가는 단 한 권의 책이 있다면 어떤 책이신지 소개해주세요.

A. 아주 어린 시절부터 저는 책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많은 변화가 일어나기도 했고요, 책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그동안 수많은 저자들로부터 빚을 지고 살아왔습니다. 처음 책을 쓰게 된 계기도 바로 그것 때문이었습니다. 박사과정 때 처음 대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강의준비를 하려면 수많은 책을 참고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나도 언젠가 책을 써서 그동안 제가 읽었던 책의 저자들에게 진 빚을 갚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날부터 책 쓸 준비를 시작했고 그로부터 딱 10년 후 처음으로 그때 당시는 흔하지 않은 심리학 대중서적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를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애착이 가는 책은 바로 이 책입니다. 저로 하여금 교수이면서 동시에 작가로서 아이덴터티를 갖게 해주고,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마련해준 책이기 때문입니다.

Q. 교수님의 저서 중 ‘행복도 선택이다’ 라는 책은 저에게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행복’은 무엇인가요?

A.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닙니다. 행복은 의도적으로 선택하는 것입니다. 99개를 갖고 있어도 부족한 1 가지 때문에 불행한 사람도 있고, 1 가지를 갖고 있어도 없는 것보다 낫다고 행복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똑같이 실연을 당하고도 어떤 사람은 폐인이 되지만 어떤 사람은 시인이 됩니다. 선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우리는 우울해지거나 비참해지는 쪽으로 결단을 내릴 수도 있고, 반대로 건설적이거나 긍정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습니다. 불행이 선택이라면 행복도 선택입니다. 그러므로 행복하기를 선택하건 불행하기를 선택하건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있습니다.

Q. 교수님이 책을 쓸 때나 강의를 할 때 가장 강조하는 단어나 문장이 있다면 그건 무엇일까요?

A. 작은 것, 사소한 것입니다. 인간관계가 되었건 비즈니스가 되었건, 사소한 것을 소홀히 하면 큰일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다시 말하면 큰 변화를 원한다면 작게 시작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제 책 중에는 1%를 강조하는 책 제목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 <하루 1% – 변화와 혁신의 심리학> 여기서 1%라는 것은 작은 것을 상징하는 단어입니다. 노자도 도덕경에서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세상의 어려운 일은 모두 쉬운 일에서 비롯되고, 세상의 큰일은 반드시 작은 일에서 시작된다.” 그러므로 어려운 일을 해내려면 쉽게 시작해야 하고, 큰일을 이루고 싶다면 작게 시작해야 합니다. 세상의 모든 위대한 성취는 작은 시작점이 있습니다. Change Big? Try Small !

Q. 교수님의 성공을 이끄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A. 소리 없는 벌레가 벽을 뚫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목표를 세우면 작은 일부터 하나하나, 서두르지 않고 꼬물꼬물 실천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학생들이나 독자들도 보면, 처음부터 너무 요란하게 호들갑을 떨면서 시작하는 사람들은 대개 지쳐서 중도에 그만 둡니다. 하지만 조용히 꾸준하게 하는 학생들이 큰일을 해냅니다. 그래서 제 학생들에게도 목표가 명확하면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고 얘기합니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서 거북이가 이긴 이유는 경쟁자인 토끼를 의식하지 않고 자기 페이스대로 목표만을 생각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기어갔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야든 뭔가 해내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작은 일이라도 꾸준하게 매일 매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목표에서 생각의 끈을 놓지 않는 것, 끈질긴 것만큼 무서운 것은 없습니다.

Q. 가끔 딜레마에 빠지시거나, 우울하셔서 심리적으로 고통스러운 순간들을 행동심리학자이신 교수님은 어떻게 극복하시는지요?

A. 고통스러운 일을 겪게 되면 우선 그 일을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는 일인지 바꿀 수 없는 일인지 생각해봅니다.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고, 그 상황에서 제가 바꿀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 그걸 실천합니다. 또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에서는 제 자신에게 자문해봅니다. “이 일이 내게 가르쳐주려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모든 위기는 누군가에게는 기회이고 모든 상황은 의미의 씨앗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찾으려고 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점과 배울 수 있는 점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신학자 라인홀트 니버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주여, 저에게 제가 변화시킬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이는 평상심과, 변화시킬 수 있는 것들을 변화시키는 용기와, 그리고 그 차이를 구별할 줄 아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Q. 교수님도 배움의 스승이 누구 인가요?


A. 정말 많은 스승들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직접 가르쳐주신 스승들도 있지만, 그분들보다 더 많은 배움을 주신 스승들이 있습니다. 수많은 책의 저자들입니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입니다.

Q. 앞으로의 꿈과 희망은 무엇이신지요?

A. 앞으로도 지금처럼 그동안 모아놓은 자료, 생각을 정리해둔 메모, 상담이나 연구 자료들을 갖고 사람들이 보다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면서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는 책을 쓰고 강의를 하는 것입니다. 대학생 뿐 아니라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나 은퇴 후의 2막을 준비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자기계발, 관계와 소통 등에 대한 워크숍이나 세미나 등을 개최하고 싶습니다.

의 책을 통해 많은 배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자기개발서로 ‘실행’, ‘변화’,’의지’,’긍정’ 중심의 저서에서 최근 출간한 ‘표현해야 사랑이다’ 라는 책은 부제가 <심리학자의 부모공부>던데 이미 성인이 된 자녀를 두신 교수님께서 부모교육서를 내신 의도가 궁금합니다.


A. 상담을 하다보면 평생 가족들을 위해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가족관계의 문제 때문에 노후를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얼마 전 은퇴자들이 남자들이 겪는 문제 1위가 가족 간의 관계 특히 자녀들과의 관계라고 밝혀진 적도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대부분의 부모들은 준비 없이 부모가 됩니다. 부모가 돼서도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공부한 적이 없습니다. 부모가 되는 것은 쉽습니다. 하지만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어렵습니다. 심리학자인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두 아이를 키우면서 겪은 시행착오들을 돌아보면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반성하고 공부하고 연습했던 내용들에 관계와 소통에 대한 심리학적 이론들을 곁들여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Q. 평생교육시대에 사는 우리들에게 심리학자로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A. 평생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는 <관계와 소통>입니다. 가벼운 우울증부터 심각한 정신병까지 모든 심리장애에는 ‘관계와 소통’의 문제가 작용합니다. 크고 작은 비즈니스 문제 역시 그 중심에는 ‘관계와 소통’의 문제가 있습니다. 자녀와의 관계에서부터 국가 간의 분쟁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모든 갈등의 이면에는 언제나 관계와 소통의 문제가 깔려 있습니다. 따라서 평생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관계와 소통을 공부해해야 합니다. 특히 가족간의 관계와 소통은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데도 관계와 소통에 대한 교육기회도 별로 없고, 이를 적극적으로 공부하려고 하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Q. 책 제목이 <표현해야 사랑이다>인데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남자들은 표현에 익숙하지 않아 표현보다 마음이 중요하다고 하는 데 이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A. 상담을 할 때 생각만 하지 말고 마음속에 담아둔 좋은 생각들을 표현해보라고 하면 “마음이 중요하지 그걸 꼭 말로 해야 하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맞습니다. 마음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표현은 더 중요합니다. 관계와 소통은 마음과 표현(소통 = 마음 X 표현)이라는 두 가지 함수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 해도 표현이 0이면 관계와 소통 역시 엉망(제로)이 됩니다. 실제로 상담을 하다보면 부부간이건 부모자녀간이건 거의 모든 문제는 표현의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좋은 생각은 표현해야 합니다. 표현되지 않은 선의는 선의가 아닙니다. 그리고 사랑이란 저절로 우러나오는 감정이 아닙니다. 의도적으로 선택하고, 표현하는 것을 연습해야 하는 일종의 기술입니다. 그래서 가족에 대한 사랑도 공부하고 표현방법을 연습해야 합니다.

Q. <표현해야 사랑이다> 책 말미에 보면 <이민규 교수의 부모공부 10계명>이라는 것이 있던데 이건 어떤 내용인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농사 중에 자식농사가 제일 어렵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공부하고 반성하고 깨달으면서 실천하려고 노력했던 내용을 10 가지로 정리한 것입니다. 자녀와의 관계 뿐 아니라 어떤 관계에서도 적용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01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의 말을 듣는다.
– 옳은 말만 하지 말고 좋아하는 부모가 되도록 노력하자.
02 사랑은 의도적으로 선택하고 노력하는 기술이다.
– 생각하고, 공부하고, 표현하고, 연습하자.
03 식탁의 분위기가 가족관계를 결정한다.
– 밥상머리 교육 자제하고 함께 밥 먹고 싶은 부모가 되자.
04 지혜로운 사람은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다.
– 자식 탓만 하지 말고, 문제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아보자.
05 자식은 우리 곁에 잠시 머무는 손님이다.
– 서운하거나 속상할 때는 자식을 마치 귀한 손님처럼 생각하자.
06 성공과 행복의 열쇠는 장기적인 시간 전망이다.
– 미래로 미리 가서 늙었을 때 자녀와의 관계를 상상해보자.
07 마음의 평화를 얻으려면 모르는 척하는 일이 많아야 한다.
– 모든 것을 알려고 하지 말고, 때론 알아도 모르는 척 넘어가자.
08 관계 회복에 사과보다 더 효과적인 것은 없다.
– 원인 제공 따지지 말고 잘못한 게 있으면 얼른 사과하자.
09 부모가 잘 지내는 것이 자녀에겐 최고의 선물이다.
– 자녀를 사랑한다면 자녀의 엄마(아빠)와 잘 지내자.
10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소중한 것이 보인다.
–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이라 여기고 지금 당장 실천하자.

Q. 평생학습에 대한 개인적인 가치나 철학은 무엇이신가요?

A.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이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의학의 발달로 100세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담을 하다보면 60세 이후의 삶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처럼 많지 않습니다. 100세까지 산다고 생각했을 때 무려 40년, 4년제 대학을 열 번씩이나 졸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았는데도, 무엇을 공부하고 어떻게 2막을 준비할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거나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적습니다. 평생교육은 은퇴할 때나 은퇴 후가 아니라 청장년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 늙는 것이 아니라, 배움을 멈추기 때문에 늙습니다. 공부를 멈추는 순간, 인생의 내리막길은 시작되며, 배움에 대한 호기심을 잃고, 눈빛이 흐릿해지는 순간 의미 있는 존재로서의 삶은 끝납니다.

Q. 내가 생각하는 평생교육(배움)이란 한마디로 말씀 하신다면요?

A.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배움이란 곧 <삶>입니다. 배우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 있긴 합니다. 묘지에 묻혀있는 사람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배운다는 아직 살아 있다는 증거이고, 배우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죽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주변을 둘러보면 살아있으면서도 죽은 사람처럼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괴테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허물을 벗지 않는 뱀은 죽는다.” 살아남으려면 끊임없이 배워야 하고, 배움을 중단하면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입니다.

Q. 최운실 교수님을 비롯하여 교육학과 박사들이 교수님과의 인터뷰 내용을 설레이는 마음으로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응원의 메시지 부탁드려요.

A. 이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에서 평생교육 전문가인 여러분은 그 어떤 전문가들보다 중요하고 의미 있는 역할을 부여받은 분들입니다. 헨리 포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무 살이든, 여든 살이든 배우는 것을 멈춘 사람은 늙은이다. 계속 공부하는 사람은 젊음을 유지한다. 삶의 위대한 점은 마음을 젊게 유지하는 것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긴 과거를 가지고 있으면 노인이고, 먼 미래를 가지고 있으면 청년이다.” 여러분들이 평생교육을 통해 배움의 기쁨을 깨닫게 해주시고 먼 미래를 갖게 해주십시오. 그래주신다면 우리나라는 평균 연령이 아무리 높아져도 나이든 청년으로 가득 찬 젊고 행복한 나라가 될 것입니다.

출처-평생학습타임즈 2017년 6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