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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특집칼럼 - 평생학습, 공간&공감 네 번째 이야기 – 양복근 참이슬마을학교 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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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More] 평생학습, 공간&공감 네 번째 이야기 – 양복근 참이슬마을학교 교장 –

더more 편집부

「평생학습, 공간&공감」은 우리 사회의 명사 또는 평생학습 관련 인물과 함께 배움에 대한 의미를 되짚고 그들의 혜안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평생학습, 공간&공감」의 네 번째 주인공은 시흥시 참이슬마을학교 양복근 교장입니다.

‘공동체’가 화두다. 도시와 농촌 할 것 없이 이제는 찾기 힘든 ‘더불어 사는 이웃’의 모습은 공동체를 시대의 화두로 만들었다. 이러한 때에 공동체를 위한 학교이자 전국에서 벤치마킹하는 곳인 ‘시흥시 참이슬마을학교’는 어떤 곳인지 양복근 교장에게 직접 들어보기로 했다.

양복근 교장(이하 A): 참이슬마을학교는 2007년 10월 설립했습니다. 그 후 준비기간을 거쳐 2008년 3월 정식명칭을 이용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마을공동체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더more 편집부(이하 Q): 마을 공동체 활동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A. 크게 학습 프로그램과 북카페, 독서실 운영, 그리고 축제를 들 수 있습니다. 참이슬 문화학교는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 인근 초등학교와 협약을 맺고 아이들의 수업도 진행합니다.

Q. 실제로 지금 학교에 곳곳에 여러 학생들이 모여 자유롭게 어울리고 있는 게 인상깊었습니다. 지난 14일에 열린 ‘참이슬마을 한마당 축제’는 어땠나요?

A. 축제는 격년에 한 번씩 운영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일루 와~ 드루 와~ 참이슬루 와~”라는 제목으로 축제를 개최했죠. 축제의 성격은 특별합니다. 저희 마을학교가 주축이 되긴 하지만, 온 마을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회의를 합니다. 이번 축제는 모두 6번의 회의를 거쳐 기획, 운영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마을 축제입니다. 김밥만들기, 단체 줄넘기 등 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가 참여할 수 있어요. 동아리 공연도 합창, 색소폰 연주, 에어로빅, 한국 무용 등 다채롭게 마련됐죠. 가장 인기가 많은 시간은 노래자랑 시간입니다. 인근 마을 주민들까지 1,000명 이상 모입니다.

Q.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공동체의 모습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A. 우선 지속가능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시적이고 성과 위주의 공동체도 더러 있습니다. 하지만 수익을 목적으로 하면 모두의 공동체가 되기 힘듭니다. 공동체는 특정 집단만의 모임이 아닙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참여하는 모두가 행복해야 공동체이지요. 다만, 무한정 봉사는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봉사하는 이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그 답을 ‘변화와 성장’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변화와 성장은 곧 개인적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실례로 저희 학교에는 과거 ‘공정여행’이라는 동아리가 있었습니다. 이 동아리는 학교 안에서 성장하여 자립의 기반을 마련해 학교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이런 동아리나 개인이 많이 나올 수 있어야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Q. 평생학습은 개인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A. 제게 평생학습은 ‘개인적 성장이자 이웃과 가까워지는 계기’입니다. 참이슬마을학교가 만들어지기 전, 이웃과 오순도순 사는 마을, 따뜻한 마을이 그리웠습니다. 그 후 평생학습을 접하게 됐고 학습을 계기로 주민들과 소통하고 화합하는 경험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금도 저는 평생학습이 마을 공동체를 일궈나가는 데 훌륭한 도구로써의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습을 통해 공동체가 함께 깨닫고 성장하는 계기가 만들어 지기 때문이지요.

Q. 선생님에게 의미 있는 학습 공간이 있다면 어떤 곳인가요?

A. 전 힘들고 어려울 때 마을 뒷산의 오솔길을 걷습니다. 혼자 조용히 걷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고 마음이 편안해지죠. 개인적으로 위안을 받는 곳입니다. 평생학습이라는 게 꼭 정해진 틀이 있는 용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할 수 있고, 어떤 공간에서든 할 수 있는 게 평생학습이라고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이곳, 참이슬마을학교는 어떤 학습공간일까요?
Q. 마지막으로 올해의 목표와 장기적인 비전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A. 올해 초 마을학교 설립 10주년을 맞아 마을 코디네이터 분들, 봉사자 분들과 함께한 워크숍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올해를 ‘참이슬마을학교의 안식년’으로 정했습니다. 봉사도 피로감이 오면 도태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장기적으로는 우리 마을이 이웃과 서로 더욱 친밀해지고 소외된 분들이 없는 곳이길 바랍니다. 마을 전체가 배움터가 되는 마을학교가 되길 소망합니다. 마을에서 마을로 채워진 인터뷰였다. 그의 공동체에 대한 정의와 지향점이 얼마나 분명한지 느낄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 그 속에서 서로 나누고 함께 깨닫는 공간. 그런 아름다운 공간이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이 위안을 주는 시간이었다.

A. 공동체를 위한 열린 학습공간이겠죠. 이런 공간이 있음으로 인해 마을 사람들이 모이고 함께할 수 있으니까요. 정해진 소수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모두를 위한 공간입니다. 마을 봉사자들이 줄어들 때도 있지만, 비워지고 채워짐을 반복하는 것 자체가 평생학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렇게 자연스럽게 순환하는 게 바람직하구요.

출처-평생학습타임즈 2017년 11월 8일자 특집칼럼